마음 가는 대로 해라 1
앤드류 매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룩스북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어느 학습지 표지에 적힌 글이다. 근데 참 좋다. 내 자신감의 중심이라니. 문제집을 풀면서 자신감을 가지란 격려의 말 치고는 예쁜 말이라 좋아한다.

지난 학기에 아이들에게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를 읽고 독후감을 쓰게 시켰다. 아이들은 달과 6펜스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했고, 어떻게 자습서에서 달은 이상의 상징이고 6펜스는 세속적인 욕망이라고 베꼈다 한들 세상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몸짓은 마찬가지였다.

문학은 세상에 대한 유비추리(유추)의 방법을 사용한 '비유'적 표현이라면, 이 책은 세상살이에 대한 설명문이다.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사용한 재미난 설명문.

우리가 해야할 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거란 사실은 아주 간단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잊고 사는 말인가. 세상에 불만을 가지고 왜소해 지는 날 얼마나 비통한 눈으로 바라봤던가.

인생의 의미는 현재에 있다. 의미를 찾고 싶다면 순간순간에 주목해야한다. 현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순리를 따르면 종종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보상을 받게 된다. 보상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는 늘 현재에 불평을 하며 사는 투덜이 스머프같다.

누구의 유행가 가사에, ...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고독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내 청춘에... 건배. 라고 한 가사가 있었다. 난 늘 그랬다. 술을 마시면서부터는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그 텅 비어있음 때문이었고, 술이 나를 마신 이유도 그 고독때문이었다.

<벨벳 털의 토끼> 이야기에 나오는 털빠진 말의 <진짜論>에서 나는 배워야 한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진짜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야...
저절로 생겨나는 거야...
한 아이가 너를 오래오래 사랑한다면,
단지 같이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로 너를 사랑한다면,
너는 진짜가 되는거야...
갑자기 그렇게 될 수는 없어.
차츰차츰.
오랜 시간이 걸리지.
그래서 쉽게 약속을 깨거나, 성질이 급하고나, 조심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아.
보통 우리가 진짜가 될 때쯤이면 다정한 손길 때문에 털이 대부분 빠지고 눈은 처지고 관절은 약해져서 아주 초라해진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어.
왜냐하면 일단 진짜가 되면 못생기게 보이지 않으니까.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못생겼다고 하겠지만...

난 못생겨지지 않은 진짜가 될 때까지... 노력하며 살 것이다.
새해 아침에... 읽기 좋은 책.

새해 아침에 뭔가 번쩍 정신차리고 싶은 이들은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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