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이력을 읽으면서 아멜리 노통을 떠올렸다. 식민지를 가진 국가의 사람. 식민지에서 자라났고 그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살았던 사람.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 그 경험에서 우러난 객관성의 발견. 자유의 외침.조지 오웰은 냉전시기에 반공작가로 선전되었다. 그의 동물농장은 독재에 대한 반발로 읽어야 할 것인데, 그 대상이 하필이면 스탈린 독재와 맞물린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1984년 같은 작품은 미래 세계의 통제 사회를 그린 것이지만, 요즘의 정보화 사회를 예견한 작품으로 인정 받는다. 오웰의 1984년이란 이름때문에 내 고등학교 시절엔 그의 이름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그를 안 20 여 년 뒤에 다시 새로운 오웰을 만났다. 스페인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야를 읽으면서였고, 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으면서였다. 카탈로이아 지역의 특성도 여기 저기 드러났고.오웰의 뜨거운 피가, 그의 자유를 향한 의지가 이 좁은 갈라진 땅덩어리에 와서 반공작가로 오해받는 줄도 몰랐으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오웰이 왜 그런 소설을 썼던지 좀 이해가 간다. 오웰은 자기 편이든 적이든, 자유가 억압받는 모습을 용서할 수 없었던 거야. 이렇게 생각했다.오웰이 지금처럼 이념적으로 자유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반드시 노통이 되었을 것이다. 억압에서 탈피하고 싶은 절규의 목소리.카탈로니아 찬가는 자유의 노래이며 억압에 저항하는 모든 아름다운 이들의 찬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