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정채봉 지음, 정현주 그림 / 동쪽나라(=한민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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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 길손이가 엄마라고 불렀을 때, 기꺼이 와서 엄마가 되어 주신 관세음보살님. 파랑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 길손이를 보다 눈이 뜨인 감이. 정채봉의 동화는 파란 가을 하늘 같고, 거기 드리운 단풍잎처럼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로 다가 온다. 이 책은 오히려 색연필의 불투명한 톤이 투명한 언어들을 흐린 느낌이 든다. 그림책으로 보다는 상상 속의 색감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소설이었는데... 그림을 폄하하려는 뜻은 없지만, 상상 속의 아름다운 색감들을 놓치기가 아쉬워서 하는 소리다. 우리 속에 다들 가지고 있는 불성을, 내 앞의 얼굴 아닌 뒷면의 부처를 만나려면, 숙고할 지어다. 너는 누구인가. 오직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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