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
이재복 지음 / 지식산업사 / 1993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엔 방정환 선생님의 전기를 이렇게 책으로 낼 게 있나? 또 그 어렵던 시기에 어떻게 뚱보가 된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읽었다. 아이가 독후감을 써야 되니가, 당연히 내가 읽고 같이 토론해야 되니까. 읽고 나서는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전기문들은 그저 상상 속에서 지어낸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이 전기에는 방정환의 삶과 문학을 여과없이 드러내 준다는 특징이 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일 수 있겠다.

그의 어린이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소파라는 이름도 일본 사람에게서 빌려 온 것이란 것은 처음 알았고... 색동회 등은 익히 알고 있었다. 우리가 중학교 시절, '어린이 예찬'이란 글이 있었다. 어린이는 정말 순수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영혼이라는 이야기였다.

고난의 일제시대에 어린이 문제에 천착하여 직접 동화를 만들고,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민중의 계몽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으로 그의 어린이 사랑이 단순한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 항일 투쟁의 일환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의 동화에는 생경한 것들이 많아서 저자도 조금씩 비판을 가해 놓았다. 일제시대의 많은 문필가들이 외국의 투사들을 인용했듯이, 방선생님도 빌헬름 텔 같은 이야기들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유익한 책이다. 초등학고 고학년 용. 글을 읽고 나니 그가 뚱뚱한 이유를 알겠다. 아마도 그는 당뇨가 있었을 것이다. 혈압도 높았고, 눈도 나빠졌다는 걸 보면, 당뇨가 심했던 것 같다. 안타까운 젊은 나이에 갔지만, 뭔가를 남긴 사람. 우린 뭘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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