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
이희수 지음 / 청솔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재작년 9월 11일. 미국의 자본주의 상징인 쌍둥이 빌딩에 거대한 여객기가 테러를 일으킨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건물이 한 시간이나 버텨준 덕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다. 미국이라는 괴물의 좌절과 힘이 동시에 보이는 사건이었다. 그러면서 이희수 교수가 방송에 많이 떴다. 그 전까지는 이슬람 문명이나 아랍 문화에 대한 학문적 편견 역시 서양 문화에 대한 오만의 귀퉁이에서 찬밥신세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 문명. 그것은 우리가 모르고 있는 무슬림들의 세계에서 빚어진 오해였던 것이다. 우리는 잘 못 이해하고 있으면서, 오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우리에게 거리가 멀었던 실크로드와 이슬람 세계가 우리 눈 앞에 열리는 모습을 보면서, 세계가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미국의 패권주의(팍스 아메리카나 - 이 말은 미국에 의한 평화라는 말로 보수주의자 복거일 같은 시대착오자들이 좋아하는 말이다.)의 말로가 보이고, 역시 세계는 진보하고 있음을 느낄 수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가슴 한 켠 답답한 것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북녘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들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이 책에서처럼 속시원히 알게 될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은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만화로 그 어려운 고전들이 나오니 좋고, 이렇게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저작들이 나오니 얼마나 좋은가. 표지의 히잡을 걸친 이슬람 여학생의 매력적인 모습과, 그들만의 합리적인 사고들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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