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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길 ㅣ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자식을 길러 봐야 어머니의 마음을 안다고 한다. 뱃속에서 부터 잘 자라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아픈 배를 움켜 쥐고 건강한 아기를 낳으면서 모든 고통 잊어 버리고, 아기를 기르면서 부터는 개인이 사라지고, 공동의 엄마(이런 걸로 보면 우리 말의 우리 엄마는 합리적이다)가 되어 버린다. 엄마는 개인적인 볼일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자식은 왕이다.이 그림의 새끼 짐승들을 보라. 그 자신감 넘치는 왕의 표정을... 결국 버림받게 되는 엄마의 삶. 혼자 남는 어머니의 삶.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본질이 어머니의 사랑이 아닐까. 자식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결국 잘되든 못되든 돌봐줄 수 밖에 없는 삶의 뿌리. 어머니.
나는 얼마나 나밖에 모르는 아들이었나. 어머니에게 받은 것 적은 것만 불만이었고, 그 많이 받은 사랑은 다 잊어 버린 철부지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자식은 자식인 모양이다. 내일은 꼭 연락이라도 드리고, 소고기 한 근이라도 사 들고 찾아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