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 불만족'을 읽어 보면, 팔다리 없이 산다는 것이, 그리고 정상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실히 드러나 있다. 물론 오토가 짐승이었다면 태어나자마자 정글에 버려저 죽었으리라. 그것이 생태계의 섭리니까. 팔다리도 없는 것이 우리 종족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으니 죽여버리는 것이 입을 하나 더 덜어내는 자연의 명확한 정답일 것이다.

다이고로도 마찬가지이다. 오른쪽 팔만 반 정도 남았을 뿐, 300그램의 무게로 사흘도 살기 어렵던 작은 원숭이, 다이고로. 그러나, 인간은 그를 다섯째 아들(참고로, 일본의 다이고로란 다섯째 아들이란 뜻)로 길러서 2년 넘게 삶을 제공했다. 그렇지만, 그 원숭이를 그런 기형으로 낳게 된 것은 누구의 탓일까. 환경오염의 탓일까. 원폭으로 세계를 뒤흔든 미국의 탓일까. 인간의 삶과 죽음만 소중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삶이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다이고로를 많은 어린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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