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청목 스테디북스 58
에리히 프롬 지음, 설상태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은 구체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고, 한 번이라도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고, 잠시라도 더 오래 있고 싶은 것. 그것이 사랑이다. 이 책은 사랑을 추상화하여 인간의 성숙도에 상관 없이 쉽사리 충족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다. 각자의 인성을 최고도로 개발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끈 다음에 소용있는 것이지, 그렇지 안히으념 사랑에 대한 온갖 노력도 소용이 없으며,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참된 겸손, 수양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상당히 동양적인 사고이다. 서양 사고는 추상적인 것도 구체적인 수치로, 화학 물질의 반응으로 나타내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이 책은 구체적인 사랑이란 형태를 세계의 양식과 병행하여 추상화한 추상 미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주장은 결국, 사랑이란 쉽사리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끝없는 명상과 진실에 대한 추구가 필요할 것이란 거다. 동양의 좌선, 요가, 명상, 호흡법 등이 진실을 파악하기에 적당한 길임을 용케도 찾아낸 걸 보면, 우리 옆에 늘 있는 진실의 길을 우리는 에둘러서 알게 됨을 안타까이 생각해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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