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행복한 세상 4 TV동화 행복한 세상 4
박인식 기획, 이미애 글, 구성 / 샘터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을 열어주는 101번째 이야기를 처음 대했을 때, 가슴에 울려오는 영혼의 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가 힘들때 같이 걸었다는 신의 발자국, 어머니의 사랑은 모두 무료, 테디 베어라는 장애아가 십팔륜 트럭 아버지가 사망한 후 트럭을 부르는 이야기, 마하트마 간디의 신발 한 짝 이야기... 그 뒤에 비슷한 류의 닭고기 스프 이야기도 읽었지만, 이미 감동은 익숙해 진 후였다. 이레 출판사에서 나온 여자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에서 윌마 루돌프의 이야기와 비행사가 된 여성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동화에서는 어머니의 베개를 그린 아이의 이야기가 가장 눈물 흐르게 한다. 천사들의 합창에서도 눈시울이 찡하게 한다. 눈물 없는 감동은 없는 것일까. 연탄길을 몇 권 다 읽었지만, 불행함이 없는 행복함은 없고, 눈물없는 감동은 거짓이란 걸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내가 진실하게 살지 않는 한, 행복도 내게 손 내밀지 않고, 감동의 물결도 내게는 주어지지 않을 거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고, 지쳐 가고, 나를 힘빠지게 하는 일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게 우리 인생이라 할지라도, 감동의 힘으로 아이들의 생명력과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우린 살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때묻은 낡은 베개를 아끼는 홀로된 아버지의 심사를 헤아리는 속깊은 어린이와, 비록 시각장애인이긴 하지만, 마음 속엔 큰 눈을 가진 천사들의 노랫소리 속에서 감사하며 살 일인 세상을 만나게 해 준 이 책에 감사드린다. 아무튼 세상은 힘들더라도 살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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