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전반전
김호식 지음 / 시와사회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이 영화를 계속 안 보고 있었다. 아니 볼 기회가 없었다. 유치해 보이고, 또 그런 류의 영화가 다 너무 가벼우니깐... 그러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시나리오라면 시나리오고, 통신에 오른 가십이라면 가벼운 유머인 이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상큼한 유쾌가 돋보이는 문체였고, 재미있었다. 다소 필연성이 떨어지는 구성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이란 모델이 갖는 상큼함과 엽기적인 소재들의 연속성에 이야기의 탄력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의 인위적인 결말이 시시하지만, 지하철 속의 그녀와 달려오는 견우, 기차를 탄 그녀와 굴러떨어진 견우, 그리고 결국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꾼의 재치있는 이야기였다. 죽음은 우리에게 삶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죽음과 대척점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과정이 곧 죽음에의 과정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녀가 잊지 못하는 죽음은 그녀가 삶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강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 줄만큼 애정이 강한 견우의 설정도 죽음에 이은 삶과 죽음의 과정에 다름 아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위하여 헤어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을 택할 수 있으리라. 시대를 거스르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얽힌 이야기는 언제나 슬프다. 오늘 우연히 ocn의 영화를 보았다. 마지막에 괜시리 눈물이 났지만,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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