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이레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법정 스님의 글을 참 좋아한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가신 산사람. 법정 스님. 수행자의 근본은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생각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는 무소유의 역리를 실천하신 그는, 진리 탐구의 참 자세를 어렵지 않은 언어로 보여주신다. 이 책은 그간의 단상들을 계절별로 묶어 엮은 책이다. 류시화의 감성과 법정 스님의 이성이 결합된 책이라 할 수 있다. 도라지 한 송이가 하얀 색에서 흙의 정기를 받아 보랏빛으로 살아남을 관조하는 이 시대의 '뜬 눈'의 글을 읽노라면, 삶이 그다지 팍팍하고 재미 없는 것만은 아니란 위안이 가슴을 쓸어 안기도 하고, '너는 누구냐', '너는 어디서 와서, 지금 무얼 하고 있느냐'는 일갈이 들리는 듯도 하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시간이 해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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