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한 단어와 상황에서는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을 보여주다가, 악마와 수돗물에서는 검은 빛의 물이 결정을 이루지 못하고 지저분한 모습을 보인다. 만약 이 의견을 - 물이 의식을 갖고 있다? 물은 인간 문제의 모든 답을 알고 있다?- 전적으로 믿는다면 신기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러나, 의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게 되면, 별볼일 없는 장난처럼도 여겨진다.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음악을 듣고 파동을 이루는 물의 생명력을 우리가 이해하기엔 우리의 인지가 너무 짧지 않은가. 하긴, 우리가 생물이라고 하는 존재와 무생물이라고 하는 존재의 사이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을지 우리 작은 인간 존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전에 나무도 모차르트를 들으면 행복해 하고, 비명 소리를 들으면 전율한다던 이야기도 들은 적 있다. 하기야 우리 조상들의 애니미즘과 토테미즘이 바로 정령신앙이 아니던가. 인간이 최고의 지성이라는 자만을 버리고, 겸손으로 자연에 복종했던 우리 선조들. 물이 모든 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겸손하기엔 너무도 과학이 내 맘을 가두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