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 - 상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바퀴벌레들은 있었답니다. 바퀴벌레는 왜 바퀴벌레라고 이름이 붙었을까요. 바퀴같이 둥글진 않은데. 바퀴처럼 탄탄해 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바퀴는 아무리 무거운 것도 굴릴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톱니바퀴는 어찌할 수 없는,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같은 질곡의 인생을 의미합니다. 원래의 제목은 '동업자들'이더군요. 동업자들은 내용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톱니바퀴는 뭔지 그 속에서 그 틈바구니에서 고통받는 존재라는 생각에 더 멋진 원 제목을 뛰어넘은 창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 그리샴의 상상력은 무한하지만, 이처럼 감옥 안의 범죄자 집단과, 대통령 후보자까지도 얽어매는 인간의 어리석음 무지하고 겁쟁이인 인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국 톱니바퀴 속의 인간들은 수억년을 이어온 바퀴벌레보다 그다지 나은 존재도 아닌거죠. 그의 소설은 다 재미있습니다. 단, 연달아 읽으면 재미없고, 몇 년에 한 편씩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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