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국민사기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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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은 독설가이다. 그같은 독설가가 우리 문화에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의 혀는 옴짝달싹 못하게 상대를 묶는 독을 갖고 있다. 그가 왜 이번에는 국민을 향해 글을 썼을까. 사기치는 사람들에게 독을 뿜어야 할 절실한 때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판은 늘 개혁을 운위하지만, 정말 개혁은 입에서 오지 않는다. 진정한 개혁은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 온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기극을 드러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지난 날의 매카시의 지긋지긋한 기억이 아직도 우리 민중들을 반항=빨갱이라는 도식에 묶어 두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런 강준만씨가 왜 노무현은 그렇게 두둔하는가? 과연 언론플레이가 죽인 노무현의 실체는 어떤 것인가? 우리는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늘 2번이었던 정치가를 찍었고, 그 때마다 쓴 소주 한 잔에 패배를 달랬다. 지난 97년 겨울엔 처음으로 2번이 당선되었고, 우린 즐거운 마음으로 소주 한 잔으로 축하하였다. 한국적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의 죽음이라고 착각하면서. 그러나, 그 2번이 할 수 있었던 일이 무엇인가? 그 공과 허물을 따지기엔 아직 이를 지 몰라도, 과연 그 2번에 쏟아진 언론 플레이를 다음 2번이 이겨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2번은 1번의 반도 안 되는 지지율을 보인다는 확실한 언론플레이가 펼쳐지는데
아, 우리는 언제까지 사기 당하고 살아야 할까. 아니, 사기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우리가 사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어리석게 살아가며, 그 때도 개혁을 떠올리는 척 하면서, 어리석게도 어리석게도 1번을 찍어야 할 것인지...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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