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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반장 ㅣ 카르페디엠 13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은진 옮김 / 양철북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누구나 어린 시절에 그 조붓한 가슴 속에도 사랑과 질투와 시기심과 우정이 싹텄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잊고 살기도 하고, 옛날 동창회를 통해 새록새록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과 그 때 친구들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
어느 날.
머리를 말꼬리처럼 묶은 마코토가 전학을 온다.
마코토는 주인공 츠요시의 아버지 친구의 딸이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츠요시와 마코토는 친해지지만,
마코토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른스럽고 당당한 '그녀'였다.
할머니의 요양으로 마코토와 헤어진 걸 끝으로 그와의 인연의 실은 풀어져 버리는데...
이 소설은 학생들이 읽는다면, 성장소설로... 보일 법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이야기로, 저학년들도 재미있어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마코토의 활약은 껌딱지단 6학년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활극으로 살아 숨쉬고 있으며,
츠요시와 마코토의 아련한 우정은 벚꽃잎 흩날리는 봄날처럼... 반짝이고... 쉽게 진다.
마코토가 직접 만든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받고
"벚꽃잎 같은 하트 그림을 보면서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고 있으려니, 내 가슴 속에도 분홍 벚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다란 벚꽃잎이, 내 빰에 살짝 달라붙었다."
이런 구절은 초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공감할 애정의 농도 정도가 아닐까 한다.
어느 날, 우련 환하게 피어나는 벚꽃잎처럼 마코토가 남긴 추억의 향기는 이토록 진한데, 사쿠라가 지고 사랑도 지듯, 마코토와의 인연은 가뭇없이 사라져 버려 아쉬움을 가득 남긴다.
아파트에서 살면서 학원엘 뺑뺑이 치는 요즘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의 추억 몇 편 남기지 못할까 아쉬운 마음 큰데... 글쎄, 요즘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 어떤 마음을 불러올는지... 몹시 궁금하다.
시게마츠 기요시의 이야기를 '양철북 출판사' 덕에 접하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도 더 볼 수 있으면 한다.
양철북의 조희정님께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