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배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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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의 책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자기 계발'이다.
나도 진작부터 이런 책들을 간간히 읽고 있긴 하지만, 공병호 류의 작자들이 사람들을 획일적으로 만들려는 이런 시도들이 난 좀 맘에 안 든다. 

이번에 나온 어린이를 위한 배려...란 동화는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점에선 도움이 될 듯 싶지만,
주인공 아이가 과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했는지... 난 좀 의문이다. 

반장에서 떨어지고 바른생활부장이 된 이기적인 주인공이 바른생활부 활동을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줄거리지만... 글쎄, 내가 보기엔,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아이인 성격이 그닥 변한 것 같지도 않다.  

요즘 초딩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선도부 같은 활동이 갖는 한계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일제시대의 헌병 정치, 경찰 정치 이후로 국가의 공권력은 국민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들이댔다.
그 권력은 어떤 집단에든 작용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아서, 정화 내지는 사정의 역할을 맡는다.
개인은 출퇴근 시간 외에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
퇴근 후 한 잔하는 자리조차도 직장생활의 한 부분인 사회에서 과연 배려가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일지...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할 노릇이다. 

학교마다 '학생부장' 자리를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어차피 점수 더 받으려면 일 더 하라고 자리를 맡기기도 한다.
학생부장이 교문에서 아이들을 단속하고, 야단치고, 기합주고...
이런 일제 시대의 잔재가 멀쩡하게 실현되는 곳이 21세기의 학교 정문인데...
바른생활부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배려를 위한 가르침을 주는 계기가 된 이야기는 한편 생각할 거리를 주면서도, 한편 헛웃음만 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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