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모터사이클 카르페디엠 10
벤 마이켈슨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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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야망같은 건 별로 없었던 사람이었다.
다른 애들이 뭘 마구 하고 싶어할 때에도 난, 그냥 책이 좋았을 뿐이고... 책 좋아하면 가난하다는 말이 대충 맞는 세상에서, 별로 돈과 상관없는, 그치만 나라가 어느 정도 사는 덕에 먹고 살 만큼은 버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 조쉬는 1박 2일의 달인이다.
야생을 사랑하고, 야생에 적응하기 정말 잘 하는 아이다.
나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어른이라면, 아이를 이렇게 기르고 싶은 욕망을 분명이 발견할 것이다.
그렇지만... 욕망은 역시 욕망을 부를 뿐이라...
아이에게 영어수학 잘하기를 원하게 되고,
이제 고등학교 입학할 아이에게서 방학을 빼앗게 된다. 
한국이란 특별한 상황에서 모터사이클을 타는 조쉬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알콜중독자 아버지
그는 조쉬의 형이 죽은 이후로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그러나, 또 조쉬는 조쉬대로 아버지때문에 괴로움을 많이 겪게 된다.
미국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면인데...
이 책에서 경찰관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대민봉사 정신이 투철한 인간들로 등장한다.
난 그 부분만 빼곤 이 책이 맘에 쏙 들었다. 

성깔있는 오티스도 좋고, 징징거리지만 엄마도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의 거짓말 야생체험 1박2일을 보고 시시덕거리기보다는,
조쉬의 모험담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통찰과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양철북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에 응모해서 받은 책임을 밝힌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읽었다.
책읽기 별로 안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재미있다고 읽어서 좋은 기억이 남는다.
<구덩이>와 비슷한 터프함이 등장한다. 구덩이처럼 소설적으로 복잡한 구성을 갖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멘토가 될 법하다.
중학생 정도라면 부담없이 권해줄 만 한 책. 

일종의 보이스카웃 소설 비슷한데,
어려운 집안의 아이임이 두드러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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