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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강유원의 책을 사보는 이들이라면... 무식한 내 생각에는... 나름대로 고전 공부에 취향이 맞는 사람이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그의 다른 책들에 비하면... 하긴, 내가 그의 저서만 읽었지, 그의 번역서는 별로 읽은 적이 없으니... 허섭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미국의 대학에서 '교양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서구 문명사 학습이나 고전 읽기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참고도서가 조금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같은 제목의 일리아스 또는 일리아드라도 번역자가 믿을만 해야 하니깐...) 너무 광범위하고 방대하단 느낌이다.
그러나...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기꺼이 환영하는 스승을 찾았다면,
그 스승의 모든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29)
음, 역시 강유원 선생의 홈피를 모조리 뒤져야 한다는 말인지... ^^
그런데... 책을 어설프게 읽다 보면...
공부를 통해 훨씬 더 깊은 통찰력을 얻기 위한 개념적 렌즈를 연마하게 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무척 유용했던 렌즈라고 간주했던 것이 사실은 눈가리개였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117)는 말도 들어볼 만 하다.
모든 거대 관념에도 부분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판적인 태도도 지녀야 하며,(122)
최신의 사유라고 해서 최선의 것은 아니다.
또 솜씨 좋아보이는 이론은 지혜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123)
그래서, 열병처럼 앓고 지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는 다시 눈뜨곤 하는 것인 게다.
중세의 정신이 독단적이거나 편협한 것이라는 일반인의 상식이 거짓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 아, 세상은 넓고 읽을 것은 얼마나 많은지... 실감한다. 올 겨울, 강유원 선생과 함께 강의 들으면서, 많은 부추김을 얻는다. (얼마나 읽어낼지는 ... 글쎄... ^^)
이 책을 인문학 스터디의 입문서라고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그저 인문학을 사랑한다 생각하고 사 주자. ㅎㅎㅎ
(이렇게 말하면 강 선생이 가오가 안 선다고 하겠지만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