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깐뎐 푸른도서관 25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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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생소한 뚜깐이야기...
이름이 뚜깐이기에... 똥뚜깐인가? 했더니, 그렇단다. 헐~
어느 년에게나 붙이는 언년이나 3월에 낳은 3월이는 봤어도... 

작가가 훈민정음 창제 600주년이 되는 2043년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한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오백 년 전의 뚜깐이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조선의 뚜깐이란 여자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삶의 조건이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이야기다. 

사랑을 이루기도 어렵고, 공부를 하기도 어렵고, 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것이 여자였으니... 

내겐 낯선 이용포란 지은이를 검색해 보니, 어린이 책을 많이 쓴 이다.
특히 유일한과 이휘소를 존경했던 모양이다. 이휘소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유일한은 이 나라에서 존경받아야 할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암튼, 작품 속의 제니가 시답잖게 여기는 한글 같은 거, 나도 안 쓰고 그냥 영어공용화가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핀란드처럼, 국가가 나서서 여러 나라의 말을 쓰자고 공식 선언하고, 방송도 이웃 나라 영국과 독일의 드라마를 마구 틀어대고 하면서 어려서부터 영어를 보고 듣는 환경을 만들어서 국민들의 영어 실력을 높인 케이스라면 본받지 못할 것도 없는 것 아닐까? 

국가니 민족이니 언어니 하는 거야 다 껍데기다. 요즘은 돈 되는 거라면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책을 펼치려는 이들이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데 있지.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 하나 없다.
그렇지만... 영어 몰입 교육이란 미명(아름다운 이름도 아니쥐)하에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이 드러나리라. 

별 문제 없이 영어공용화가 가능하다면... 영어 교사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어려서부터 텔레비전과 다양한 환경을 통하여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도 많이 접해온 아이들이라면 다중 언어 사용자의 능력을 가지는 거야 어렵지 않을 것이다. 

허나, 이 나라는 섬나라가 아니더냐.
북으로 같은 민족과도 금을 긋고 사는... 그리고 세상 천지에 어딜 가도 우리 말을 알아듣는 이가 없지만, 또한 이 땅 안에서는 어딜 가도 외국어 한 번 제대로 듣기 어려운 '순수'해서 불편한 나라가 이 나라 아닌가.
일단 한국에 외국어 열풍이 번지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전거타고 외국엘 갈 수 있어야 한다.
아니, 백보 천보 수천경보를 양보해서, 영어나 중국어를 국어로 사용한다 치자.(말 속에 민족의 얼이 담겨있네 어쩌네 하고 외국어 무시하면 유목민 시대에 살긴 어렵다.)
그렇지만 그걸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 갖춰진 연후에 이야기가 나와도 나와야 할 게 아닌가 싶다. 

영어를 한다고 선진국인 건 아니다. 필리핀이나 인도 보면 그렇다.
그렇다고, 영어를 못하는 건 자랑이 아니다.
한국의 교육이 가진 가장 큰 병폐는 '밥그릇 싸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고등학교에서 '밥그릇'을 버리고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프랑스의 바깔로레아 같은 것이 그렇다.
철학과 인문학과 독서의 힘이 작문 연습과 합쳐지는 것이다.
근데... 이 땅에서 국어는... 지극히 폐쇄적이다.
문제집엔 온갖 학문 분야가 총망라되어있지만, 언어영역과 논술은 국어과에서 알아서... 한다. 

십년 전에 복거일이란 또라이(자기 말로는 자유주의자라는...)가 영어공용화 이론을 폈다.
어떤 이는 좋다고 찬성했고, 어떤 이는 적극 반대했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탁상공론이라 한다.
영어몰입교육... 미쳤어, 정말 미쳐서... 머리에 총 맞은 것처럼 미쳐서 어린 아이 혀뿌리도 수술한다는 인종들인데... 이 나라의 상류층조차도 영어할 줄 모르는 것들이... 웃기는 소리다.
정치가들이 영어로 회의할 수 있고, 아나운서들이 영어로 뉴스하고, 개그맨들이 영어로 개그할 수준 되면... 그때는 영어를 국어로 대신해도 좋다.  

인터넷 시대에 잘 듣도 않는 '라디오 연설'을 씨불렁거린다는 어떤 넘이 영어로 연설할 정도 된다면... (아, 그 목소리 듣기도 싫다만...) 대구의 밤문화만 밝힐 게 아니라 고담대구의 트와일라잇...을 밝히는 인종이 영어로 국회에서 연설한다면... 뭐, 온갖 군데서 다 명박(씨바, 명예박사 줄임말이 저런 추잡스런 용어라니...) 받아대는 이거니나 바끄네같은 종자들이 영어로 주절주절 떠들 수 있다면... 그럼 한국어(남한의 말)와 영어를 공용어로 써도 좋겠다. 이왕이면 미래를 봐서 중국어까지... 그렇게 된다면... 영어몰입교육... 나도 찬성하겠다. 교육에 관심을 갖겠다는데... 적극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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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뚜깐이 얘기는 도입뿐이군요.^^
이용포 작가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청소년 소설 '느티는 아프다' 안 보셨으면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