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강설 - 붓다의 정통 수행법에서 본 선의 실체
무산본각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의 선종을 향해서 메롱~을 날리는 책이다.
'선'은 특수한 요행법, 로또걸리길 바라는 법이라 비판하고,
요행의 세제곱 우연으로 이미 깨달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겐 전혀 권할 것이 못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나는 이땅의 수행자들에게 중국 선종의 덫에서 벗어나 붓다에게 돌아가 붓다의 온전한 가르침에 다라 수행하라고 간곡하게 권유(63)하는 의미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혜능이 살던 보림사 절 앞을 흐르는 작은 개울인 조계의 이름을 차용하여 '조계종'이란 종명을 자랑스럽게 사용하는 현실을 슬퍼하며, 불자라고 하지 말고, 혜자, 능자라고 하라고 꾸짖는다.(85) 맞는 말이다.  

벽암록, 종용록과 함께 선종3서의 하나라는 '무문관'
화두를 설명하는 일은 오히려 말을 그릇되게 한다 하여 금하는 일이라 하지만,
강을 건넌 이는 뗏목을 버려야 하지만, 건너는 이가 뗏목을 버리면 길을 잃을 노릇.
그래서 이 강설을 펼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 강설이 쏙 맘에 들진 않는다. 

말은 사실을 나타낼 수 없고, 말은 적확하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말을 쫓는 자는 잃게 될 것이고, 말 구절에 걸리는 자는 헤매게 되리라.(194) 

그래서, 뜰 앞의 잣나무라거나,
 마 삼 근이라거나, 똥막대기라고 하는 거지.

말은 혓바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304) 

무문관의 서문에 유명한 글이 있다.
큰 길에는 따로 문이 없지만, (대도무문, 어떤 장로 대통이 졸라 좋아하던 글. ㅠㅜ)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 것.
이 관문을 뚫고 나아가면
온 누리를 당당히 걸으리라. 

마음 안에 여러 문이 달려서, 열리고 닫히면서 일희일비하는 얄팍한 삶이 오늘도 고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