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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ㅣ 샘터 우리문화 톺아보기 2
이지양 지음 / 샘터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다산 선생의 지식 경영법이란 책이 있다. 정민 선생이 쓰신 책인데, 참 좋은 책이다.
말 그대로, 지식 경영, 공부하는 방법을 학습하기에 딱 좋다.
요즘 중고생 대상으로 나오는 '공부, 이렇게 하면 된다.'의 경박함을 뛰어넘는 책이다.
거기서 정약용 선생은 '좋은 구절을 만나면 초사하여 두라고 한다.
적어 두라는 말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만나게 된 것들을 종횡으로 얽고 엮다 보면 멋진 작품이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바로 이 책 '홀로 앉아 금을 타고'가 그런 결과물로 나온 책이다.
우리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옛글 속에 담긴 우리 음악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글을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책 한 권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 글은 이렇게 써야 하고, 책은 모름지기 이렇게 만들어 져야 한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독서를 정밀하게 하노라면,
그 분야에서 파생된 것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되는데,
그 학문의 길이란 것이 참으로 다기망양하여, 양을 잃고 나면 그 찾을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어학도 관심이 가고, 또 외국어도 궁금해 지게 된다.
민속학이나 역사학에도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고,
외국 문화와의 비교문학적 관점에도 관심이 저절로 두어 진다.
학자들의 연구 논문을 아니 읽을 수 없으며, 그 연구 논문들의 장단점도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것들을 한 꿰미에 꿰지 않으면 보배가 되지 못하는 법.
마침 다산 선생의 열복, 청복 이야기가 이 책에도 실려있다.
열복이란 출세를 하고 관직에 진출하여 입신양명하는 것이다.
청복이란 안빈낙도를 지극히 즐기면서 예술을 즐길 줄 아는 마음 가짐을 뜻한다.
사람이 이 두가지 중에 선택하는 바는 오직 각기 성품대로 하되,
하늘이 매우 아끼고 주려하지 않는 것이 청복이다.
그러므로 열복을 얻은 이는 세상에 흔하나,
청복을 얻은 이는 얼마 없는 것이다.(30)
또, 마침 교무실 내 책상 위에는 잡다한 물상들이 가득 널부러진 가운데 한쪽 벽면을 청복이란 한자 두 자로 채워두고 있으니, 만남이 그리 반갑기도 한 일이다.
소설에서 제목으로 만났던 '배따라기'를 구체적으로 만난 것도 반갑고,(사신 등의 배를 떠나보내며 불렀던 노래)
한시 속에서 농부의 고마움을 표현한 시를 만난 것도 즐겁다.
판소리 속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것들을 만나게 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지루하게 생각하는 우리 소리들, 아악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모르는 노래가 더 많아 그저 글로만 고맙게 읽을 따름이다.
우리 음악에 좀더 관심을 가진다면,
더 기쁜 마음으로 이런 글들을 읽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