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의 평화수업 - 소년원에서 명문대학 로스쿨까지, 감동적인 교실 이야기
콜먼 맥카시 지음, 이철우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온통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다.
이 땅도 마찬가지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폭력이다.
평화는 어디로 간 게 아니라, 이 땅에 평화는 있었던 적이 별로 없다.
참여 정권이 민주주의를 앞당겼다고 착각하는 이들은 대추리의 폭력을 잊은 게다.
이라크에 군인들을 보낸 정부가 바로 '전쟁 참여 정부'였다.

평화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소년원에서 로스쿨까지 다니면서 평화를 강의한 저자.

간디와 톨스토이의 평화부터,
온갖 평화주의자들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눈다.
처음엔 강하게 반발하던 아이들도 세상의 폭력성에 금세 수긍하고,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동참한다.

74쪽의 목록은 참 무서웠다.

1945-46 중국
1950-53 한국
1950-53 중국
1954 과테말라
1958 인도네시아
1959-60 쿠바
1960 과테말라
1964 콩고
1965 페루
1964-73 라오스
1961-73 베트남
1969-70 캄보디아
1967-69 과테말라
1983 그라나다
1986 리비아
1980 엘살바도르
1980 나카라과
1989 파나마
1991-99 이라크
1998 수단
1998 아프가니스탄
1999 유고슬라비아

여기까지만 적혔지만, 2001년의 파키스탄과 이라크 침공은 여기 없다.
위의 나라들 가운데 미국이 참전한 직접적인 결과로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고 인권 상황이 좋아진 나라는 몇 개일까요?

1. 0개
2. 없다.
3. 하나도 없다.
4. 전혀 없다.
5. -1과 1 사이의 정수

단순한 지식 전달, 기계적으로 외우기, 그리고 그 외운 지식을 뱉어내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진정한 배움은 진리를 억지로 집어넣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스스로 찾아낼 때 이루어진다. 촘스키...

학교에서 내가 하는 것이 이것이다. 단순한 지식을 기계적으로 외우기...
진리를 토론하고 나누는 경험을 갖도록 하지 못하는 나의 한계란...
고3 교실에선 숨막힌 문제풀이의 쳇바퀴를 벗어나기 어렵다.
더구나 평화를 논하는 것조차 혼자 몇마디 되뇔 뿐...

의미있는 배움을 평가하기 위해 성적을 따져보는 것은
마치 집이 얼마나 튼튼한지 알아보기 위해 페인트 칠 상태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141)

역사에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폭정에 맞선 사례가 많다.
파업, 불매운동, 선전, 여러 독창적 투쟁...(195)
다른 나라, 같은 이상(196)... 이것이야말로 평화의 구호다.

영속적인 평화를 세우는 것이 교육의 몫이다.
정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우리를 전쟁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몬테소리...

촛불 정국에서 이길준 의경 생각이 난다.
군대, 그것도 전투경찰이란 정권의 시녀 집단에서 평화로운 집회의 탄압을 거부했던 청년.
그가 어제 3년 징역을 구형받았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그를 민주주의를 해친다는 언질로 구형한 법원은 이미 죽었다.

강의석도 생각난다.
미친 정부 들어서, 되살아난 전투의 망령이 테헤란로에 전차를 굴러가게 할 때,
그 앞에 맨몸으로 탱크를 세운 청년.
과연 전차가 위험한 걸까, 강의석이 위험한 걸까?

평화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강의석과 이길준을 욕한다.
그것이 바로 폭력이다. 평화를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일은,
평화를 방기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가르치는 일에 동조하는 "지름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이길준 의경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카페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글을 남겼다.
그에게 면회갈 때, 메시지를 인쇄해서 들어간단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래 카페에 들어가서 힘을 주는 글을 남겨 주시길...

http://cafe.daum.net/resistjun

"이길준과 함께하는 저항" 카페... 응원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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