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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화 - 그림쟁이 박재동이 사랑한, 세상의 모든 것들
박재동 글.그림 / 열림원 / 2008년 1월
평점 :
인생 만화... 萬花로 수없이 피는 꽃같은 인생... 뭐 이런 제목이다.
그이의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던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은 이 책 속에 없다.
그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이란 것도 원래 없던 것이란 뜻인지도 모른다.
이 책 안에는 그 모순을 가득 안고 사는 인생들,
그 천태만상의 모습을 꽃처럼 아름답다고 바라보는 박화백의 시선이 곱게 드러난다.
오뎅 파는 아줌마 얼굴 주변으로
곰실거리며 기어가듯 쓰는 그의 글자는
아줌마의 개성을 정말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림을 그리면 대상과 대화하게 되고 친해지고
사물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어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
무엇이든 천천히 그리면 다 그림이 되어...어떤 때는 내가
마이다스의 손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은 사물 자체가 원래 황금이었던 것이다.(129)
그의 인생을 이모작하겠다는 이야기에는 나도 관심이 있다.
인생 별거 없던 시절은 지났다.
60넘으면 수의 준비하던 시절이 좋았다.
이제 재수없으면 100살까지 살지 모르는데...
60에 퇴직하면 불쌍한 인생 된다.
연금도 깎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떠는 나라에서,
이모작 준비라도 해 둬야 한다.
스스로 자기 얼굴에 난 주름살을 그리기는 쉬운 노릇이 아니다.
그의 말처럼 이가 흔들릴 때는 양치질이라도 세게 할 일이고,
이모작을 위해서는 등산이라도 할 일인지 모르겠다.
괜스레 몸살기가 몸에 달라붙어 수능 직전을 실감한다.
쉬지 못했더니 온몸이 쑤시고 몽롱하다.
약으로 버틸 날이 며칠 안 남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