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엄마가 고3을 살고 있는 딸에게 쓴 자상한 편지를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지영이란 작가에게 울려온 책들에 대한 독후감을 읽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읽든,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읽을 수 있어 좋다.
그것이 이기적인 것이든, 편파적인 것이든 말이다.
어차피 세상은 냉철함의 원색을 띤 어정쩡함과 어우름의 혼합색을 띤 명료함이 섞여 사는 곳이니 말이다.(김용석은 이것을 합리적인 부박함과 비합리적 진솔함이라 부른다.)

말미에 늘 수영장을 가는 것을 꿈꾸는 그에게는 머릿속으로 천국을 가는 것이 훨씬 쉽다. 몸으로 하는 것이 인생 공부인데, 말로만 쓰는 그는 천상 작가다.

나이가 들면서 삶은 쏜살같이 지나가는데, 그 이유는 반복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39)
그래, 이걸 아는 사람이 그렇게 수영장엘 못 가?
뭔가 새로운 걸 배우면, 사람은 젊어진다. 일상화되지 않은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닐 기유메트 신부님의 <내 발의 등불>에 나오는 미니멜이란 못생긴 천사 이야기.
나이아가라 폭포가 수백 개라면 독창적이지 않듯, 어느 하나 같은 것 없는 '너'는 매력 덩어리다.(42)

우선 오늘 하루는 학교를 쉬어라. 회사도 쉬어라. 온 하루를 아무런 생각 없이 멍하니 있어 보는 것.(54)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얀과 카와카마스...

나는 이제 피고석을 떠나겠어! 오늘부터 내 배심원들 다 해고야.(102)
그래, 우린 너무 많은 배심원들로부터 피고석을 강요당하고 있지.

우리의 모든 불행은 우리들 실존의 참된 가치에 비교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216)

어디든, 너를 부르는 곳으로 자유로이 떠나기 위해서는 네가 출석해야 하고 대답해야 하는 그보다 많은 날들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매일 내딛는 한 발자국이 진짜 삶이라는 것을...(237) 딸에게 들려주는 그는 이제 엄마다.

여자들은 이래서 딸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두런거리며 대화를 나누는 것에 비하면,
어머니와 딸이 전화세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훨씬 가볍고 속되지만, 훨씬 인생의 본류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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