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뉘앙스 사전 - 유래를 알면 헷갈리지 않는
박영수 지음 / 북로드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일상적으로 입에 익어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말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다.

어처구니가 없다의 어처구니가 뭔지도 잘 모르고, 칠칠맞은 게 맞는지 칠칠맞지 못한 게 맞는지 일반인으로서는 늘 헷갈리는 일이다. (헛갈리다와 헷갈리다는 복수표준어란다. ㅠㅜ)

거기서 나아가서 마타도어나 부메랑 효과 같은 외래어까지 가세하면 정말 우리말을 잘 안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도 의미가 명확한 것도 아니고 이판사판처럼 그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알기 어려운 말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들을 상식 차원에서 풀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마타도어(흑색선전)와 데마고그(허위사실 유포하여 이익얻으려는 연설가), 유언비어 같은 글을 읽는 일도 재미있고, 중국의 각종 고사를 읽는 일도 즐겁다.

물론 다 읽고난 지금도 금세 까마득하게 잊고 말지만, 이런 건 사전이니깐, 곁에 두고 심심풀이 파적으로 찾아볼 수도 있으니 좋은 일이다.

이런 잡학 사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게 우리말을 풍부하게 하는 일이다.

엊그제 한글 창제 562돌을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과연 우리말에 대한 관심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사뭇 서운하다.

한글날이 경제 논리로 쉬는 공휴일이 아닌 것도 서운하지만, 말이 중요하다는 것에 관심갖지 않게 된 세상에 서운한 맘도 있다.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친다는 일은 책을 같이 읽는 일만은 아니다. 전방위적으로 아이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몰라 늘 긴장해야 하는 일이고, 우리말에 관련된 것들에 관하여 늘 관심을 갖고 사는 일이 국어 선생의 즐거움이자 괴로움이다. 그 괴로움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으니 좀 즐겁게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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