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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노자 도덕경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
최훈동 지음, 이남고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을 읽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해제>를 읽는 것이고, 한 가지는 <원전>을 읽는 것이다.
해제는 이 책은 이런 책이고, 이런 가치가 있다...는 면에서 원전에 대한 맛뵈기 역할을 한다.
원전을 그냥 읽었을 때보다, 해제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역시 글맛은 <원전>에서 우러나온다.
만화로 읽는 고전 시리즈에서 벌써 몇 권을 읽었는데... 내 생각은 <해제> 측면에선 성공하고 있으나, <원전> 측면에선 실패에 가깝지 않은가... 싶다.
특히 노자의 도덕경은 한 구절 한 구절을 곱씹은 묘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만화로 풀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
노자의 도를 들으면 세 가지 반응이 있단다.
하주 훌륭한 사람이 도를 들으면 힘써 실천하고,
보통 사람이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고,
열등한 사람이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고...
그래.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비웃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등한 사람들이다.
어제 부산 KBS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있는데, 육교 위에서 어떤 넘이 막 욕을 하고 갔다.
열등함으로 가득한 사람이리라.
가장 훌륭한 군왕은 백성들이 그의 존재를 느끼지 않고,
다음은 덕과 인의로 다스리는 군왕이고,
세 번째는 위압적으로 두렵게 하는 군왕(박통, 전통)
마지막은 권모술수로 백성을 속이는 군왕... 딱, 쥐박이네. 초딩도 욕한다는 그 쥐박이...
57장의 순풍...에서
내가 가만 있으면 백성들 스스로 궤도에 오른다.(제발 가만 있어줘~)
내가 혼란하지 않으면 백성이 풍족해지고,
내가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백성이 풍족해지고,
내가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곧 순박해진다.(백성들 좀 성질부리게 하지 말아줘~)
이런 난세에, 다투지 않는 법, 다투지 않고, 섬기는 넓은 정치를 읽어주는 책은 드물다.
춘추 전국의 피비린내를 넘기며 남은 책이기에 상징적이면서도 역설적인 책이다.
지금, 한국 영토는 온 구석이 악취와 비린내로 진동한다. 다시 역설로 가득해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