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 독일의 성자 안젤름 신부의
안젤름 그륀 지음, 이미옥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어제 방학식 전날, 3학년만 남아서 조용한 학교에서 자습을 했다.
학년실에서 조용한 가운데 독일의 성자, 안젤름 신부의 명상록을 읽었다.

마라톤을 하듯이,
정신없이 달려가며 사는 삶을,
그러다가 문득 사람들과 회식자리에서 마주친 모습은,
그들이 달려가는 그곳은 아무 것도 아닌 '승진'이란 자리.
승진 준비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들을 듣다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디를 향해서 그렇게 달려가는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칠십 일을 넘게 타오르는 촛불 집회를 주로 진보신당 칼라 TV를 통해 매일 보고 있다.
진중권과 정태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까?

여느 교수들처럼 방학인데, 느긋하게 연구실에서 책도 좀 읽다가,
안 그래도 두 분은 진보 인사기 때문에 간혹 강연회도 하면서 인기 관리도 하면서 지낼 수도 있을 터인데, 왜 그렇게 밤새 시위대를 따르는 것인지... 진중권 교수는 오늘 광주까지 가서 촛불과 함께하겠다고 한다.

촛불이 진리이고, 촛불이 승리할 것임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깨어나는 아침... 행복이 시작된다... 편에서는,
삶이 희망이고, 삶 자체가 가치있는 것이라는 말들로 가득하다.
오후의 대화,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편에서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듣는 것처럼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살아라... 이런 내용들이다.

맨 앞의 구절들만 딴다면,
깨어나라,
목표를 가져라.
시간의 리듬을 느껴라,
기뻐하라.
내면을 들여다 보라.
사람들을 받아들여라.
지금을 살아라.
존재하라.
사랑하라
우정을 간직하라.
쉬어가라
인내하라.
용기를 내라
멈추어라.
기준을 가져라...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조용한 숲속에서 햇살 아롱거리는 나무그늘 아래서 한 구절씩 읽는 평화를 누린다면 삶의 번뇌를 좀 잊을법 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갖추고 사는 삶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남들이 알아주는 교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청와대도 버리고 민중 속에서 살아가는 진중권과 정태인을 바라보면서, 마음의 평화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생각한다.

서울은, 지금 태풍 갈매기의 폭우 속에서 수만 명이 발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린 여고생들의 밝은 눈빛들이 마음의 평화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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