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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재미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배우지도 못한 어린 소년이 13단계의 객관식 퀴즈쇼에서 모든 것을 맞춘다는 이야기다.
한 문제를 맞힐 확률이 0.25이므로 13문제를 모두 찍어서 맞출 확률은 0에 수렴한다.
그렇지만, 희한하게도 이 소년의 인생 역정에서 깊이 각인된 다종의 지식들이 출제되고,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갖게 한다.
그렇지만 지나칠 정도로 작위적인 설정이 읽히는 것은 소년이 그런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우연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겠다.
마지막 부분에서 특이한 이름의 이 소년이 진행자를 협박하는 부분의 반전도 흥미롭고,
더더군다나 변호사 아가씨의 신분 노출은 더욱 몰래카메라처럼 독자를 놀라게 한다.
사회의 비굴한 단면을 잘 읽게 해 주는 작품이다.
우승했더니 돈 주기 싫은 폭력배들이 사회자를 죽여버리고, 우승자를 구속시켜버리다니...
마치... 집회는 되고 시위는 안 된다는 어불성설을 지껄이는 파란기와집 또라이들처럼 미친 놈들은 세계 어디나 있는 모양이다.
하긴, 마지막에 해피 엔딩으로 결말을 맺지만, 어찌 알랴. 애초에 여러 종교의 모순을 이름에 함축하고 있는 이 인물에게 말이지. 현실 세계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하긴 '밝을 명'자 쓰면서 '얇을 박'자 쓰는 어떤 인간 이야기도 적어 놓고 보면 가관일 것이다마는...
나처럼 도식적인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고, 퀴즈 풀듯 진행되는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겨 읽을 수도 있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