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간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로버트 퍼시그>

이런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원제목 그대로 <신에 대한 망상 The God Delusion> 이야기다.

그의 결론은 단적으로 이런 거다.
종교는 인간 삶에서 네 가지 주요 역할을 해 왔다. 설교, 훈계, 위로, 영감을 주는 일...
그렇지만 이것들은 부르카 안에서 바라본 세계처럼,
그 시선으로 본 세계는 '진짜'를 보지 못하고 오직 중간계만을 보게 한다.

그의 바람직한 대안은 <무신론>이다.

한국 사회는 특이하게도 과열된 기독교가 판치는 사회가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쟁 이후의 이승만과 미국의 시혜가 있겠고,
공산주의자에 대한 학살의 반대 급부로 삶을 위한 동앗줄로 기독교를 잡은 이들도 있겠다.
빨갱이 토벌에 군경 가족 아닌 이들이 매달릴 곳은 교회밖에 없었으므로...

며칠 전 방송된 **볶음 교회의 집회는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그 수장인 목사는 신보다 높아 보였고, 목회자들의 어깨에 치렁거리는 금빛 수 놓인 견장들은 로마 시대의 황제나 중세의 교황들처럼 높아 보였다.
그 장면을 보고, 아무도 "벌거 벗은 임금님"을 보았다고 하지 않았다. 거기에 어린아이처럼 천국에 들 사람들이 없었던 모양이다. 괜히 거기서 사회를 본 여자 아나운서만 욕을 먹었다. 우습게도...

교회는 <확대 가족>이고 <자유 기업>이란 저자의 의견은 공감이 간다.
현대 한국 사회의 교회가 보여주는 행태는 그야말로 이 둘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맨날 새로운 신도를 챙기고, 안 나오면 스토킹도 과감히 감행하며, 부처님 오신 날이나 현충일 같은 날은 절집에 놀러가는 신도가 나오지 못하도록 온갖 행사를 주최하며, 우리 교회 신도님의 가겟집을 크게 홍보하는 일 등은 교회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니 말이다.

기도한다(97)는 말을 그는 이렇게 정의한다.
지극히 부당하게 한 명의 청원자를 위해서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특히 한국처럼 기복신앙으로 전락해버린 신앙의 모습은 정말 그렇다.
이런 비과학적인 모습을 보고 <우리 기관에 신학 교수직>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기독교의 신은 잔인하고 복수심 많고, 변덕스럽고 불공평한 끔찍한 성격을 지닌 존재(51)라는 인용과, <구약 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는 말도 재미있다.
시기하고 거만한,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 혐오 동성애 증오, 인종 차별, 유아 살해, 대량 학살, 자식 살해, 전염병 확산, 과대 망상, 가학피학성 변태 성욕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50)... 좀 심했다고 생각하지만, 구약 성서를 읽어보면 이런 구절은 정말 많다.

그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신이라는 망상은 유해한 망상이기 때문이라는 것.

"종교적"과 "종교"는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가 있다.
종교적인 삶의 자세와 가족적 상업적 종교의 현상이 보여주는 괴리만큼.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 과정의 최종 산물로 출현한 것으로 판단하기에 그에게 신은 망상일 뿐이란 것이다.

피의 강을 만든 중세의 기독교인들을 향해 그의 태도는 이렇다.
이해 불가능한 명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조롱'이라고...
"그들"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가장 잘 하는 일은 <아수라장을 만드는 일>이므로...(44)

한국 사회처럼 닫힌 사회에서 도킨스같은 주장을 폈다가는 샘물 깊은 곳에 매장될 일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