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두 여자 - 자유의 길, 구원의 길, 산티아고 가는 길!
권현정.구지현 지음 / 김&정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방송 작가 둘이서 산티아고 가는 길로 떠났다.

그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별다를 것도 없다.
걷고, 또 걷고... 지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거북이 시스터즈의 유쾌한 순례길...

자신이 누구인지... 그걸 알고 싶어서 걸었던 800킬로미터는 그들에게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길은 걸은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자세를
가끔 반추할 수 있는 아스라한 눈길들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가고 싶은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스스로를 숨기고 사는 체 하지만, 언제까지나 스스로를 속일 수 없음을 나도 안다.

훌쩍 뒷산이라도 걷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게 만드는 책을 읽으니 마음 속 샘물이 찰랑찰랑 하는 듯 하다.

날마다 배만 나오고 팔은 가늘어지는 이티같은 생활을 하곤 있지만,
그 길을 체력만으로 가는 건 아니라 생각하기에...
언젠간 느긋하게 그 길을 걸으며 밀밭길과 길가에 핀 작을 풀꽃들과 인사나눌 일을 생각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졸리던 눈을 비비게 된다.

작가들은 같은 이야기를 소설로도 적어본 모양이다. 기회가 되면 그 책이 내게로 오겠지.

그들은 국민의 지적 생활과 민감한 부분인 방송일을 하는 이들이기에, 틀린 표현들을 몇 가지 바로잡아 둔다.
44쪽. 고난이도의 피레네 산맥 이야기... 난이도란 말은 '쉽고 어려운 정도'란 말이어서 고난이도란 말은 어불성설이다. 난이도가 쉽거나 어렵거나 낮거나 높은 건 말이 안된다. 쉽고 어려운 정도가 높은 것은 쉬운 게 높은 건지, 어려운 게 높은 건지 구분이 안 되므로... 고난도의...라고 해야 옳겠다.
84쪽. 단순한 오타. 누군가가... 누눈가가.. ㅋㅋ
149쪽. 토사광란... ㅎㅎㅎ 광란의 분위기가 연출되긴 하지만, 토사곽란이 맞다.
193쪽. 온갖 회환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화환이라면 몰라도... ㅎㅎ 회한이 옳겠다.

그들이 맞춤법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피디처럼 자막을 내보내는 사람들이야 민감할 수 있지만, 작가들은 제대로 읽기만 하면 되므로 좀 틀려도 된다는 생각에서 평소에 관심을 덜 가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편집자도 방송 작가라고 하니 꼼꼼하게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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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길을 걸은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자세~~ 가 어떨지는 가늠할 것 같군요.
책이든 학교 안내장이든 들어있는 오타들은 항상 나를 슬프게 해요...특히 학교 안내장 13년간 변하지 않는 그 무한오타들~~~~~ㅠㅠ

글샘 2008-05-20 17:26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 나가는 통신문들... 오타가 없도록 꼼꼼하게 점검을 해야하겠쥐만... 얼마나 바쁜지, 턱없는 오타가 발생할 때도 있습니다. ㅠㅜ
아, 산티아고 가는 길... 걷기 연습 꾸준히 해서 꼭 도전해 보려고 카테고리를 아예 따로 만들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군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