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 카미노 여인 김효선의 느리게 걷기 in 스페인
김효선 지음 / 바람구두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아줌마 대단하다.
책에 개인정보는 나와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40대는 훌쩍 넘어 보이는데, 느긋하게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다.

시간적 여유를 넉넉하게 가지고 간 것이 참 부럽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우선 산티아고 가는 길의 역사적 배경 같은 것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왜 산티아고 가는 길이란 순례길이 뚫렸는지... 그런 것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드물었기 때문에 좋게 읽었다. 그리고 곳곳의 유럽 설화들이 녹아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자기 뒤에 따라올 사람들에게 충실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맨 마지막에 쭉~ 찢어서 반드시 가지고 가야할 자료를 붙여 주었다는 것은 이 책의 특장이라 할 만하다. 비용이나 준비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부족한 것도 많다.
이야깃거리들을 조합하고, 당연히 사귀게 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얽혀들다보니, 산티아고 가는 길의 풍광이 상세히 사진과 함께 수록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내가 가보고 싶은 길. 산티아고 가는 길.
그 길을 걸으면서, 박노자의 만감 일기처럼, 류시화가 들려주는 이야기책같은 그런 환상적인 책을 만나고 싶지만, 그런 일은 쉽지 않다.

열사의 사막에서 제 영혼을 만나는 일처럼, 끝없이 걷고 걸으면서 죽음과 인생을 반추하게 하는 이 길에 내 영혼을 놓아보낼 날을 기다리며 또 한 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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