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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출장을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해서는, 출장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푹 빠져서 읽고, 집에 돌아와서 마저 다 읽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 평행선의 기찻길을 만나게 한 '가자 海에 띄운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그들이 안타깝다기 보다, 너무 부러웠다.
이스라엘 아이는 히브리어를 쓰고, 팔레스타인 아이는 아랍어를 쓰는데도, 팔레스타인 아이가 히브리어를 좀 알아서 이야기가 된다는 이야기가 좀 억지스러웠지만, 그런 상상을 띄우는 것 자체가 부럽다.
한국에서 상영된 국경의 남쪽 같은 영화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지를 생각하노라니...
북측과는 말도 같고, 글도 같다. 생김새도 같고, 역사도 같다.
그렇지만 이별이 너무 길었다. 슬픔도 너무 길었고...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고 길다... 동해도 서해도 모두 바다지만... 그들에게 메일 한 편 띄운다는 희망의 소설이 나오기엔 휴전선이 너무도 멀고 멀다.
한 마리 나비가 넘어 가기엔, 비무장지대의 4킬로미터와 임진강과 예성강의 강폭이 너무도 아스라하다...
마지막의 반전은 그들의 이야기를 인위적 소설 속으로 몰아넣은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아쉽다.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멀리서 먼 대로... 그들을 그냥 놔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트레비 분수대로 그들을 불러내는 것은, 폭탄 테러 못지않게 있는 그대로 비극인 것이나 아닌지...
남남 북녀가 얼싸안고 춤추지 못하고, 트레비 분수 앞에서 만나는 일은 을씨년스럽지 않으냐...
그 상상에 몹시 부러움이 느껴졌고, 현실의 싸늘함에 아쉬움이 많이 남은 소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접하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 생각한다.
학급문고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