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병문안을 다녀 왔다. 부산에서 일산까지 간 사유야 일산 사는 분들이면 잘 알 게다. 국립 암 센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며 들어왔던 병원이랴.

내가 생활하는 해운대 신도시도 정나미 떨어지는 살풍경하긴 마찬가지련만, 일산 신도시에 비하면 시골 장터처럼 정겹다. 거기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려나.

누구나 자기 사는 곳에 정 붙이고 살게 마련인 모양이다만, 좋은 추억이라곤 뭣하나 기억나지 않는 일산이다. 술이라도 운치있게 취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소주 한 잔 마셔도 미치겠던 마음은 정말 기분 나빴다.

갑호형, 잘 살고 계신가. 오래 잊고 살다가 요즘 다시 생각나네. 형수랑 아이들이랑 내가 한 번 챙겨 볼게. 거기서도 사람 많이 만나고, 잘 웃고 하지? 늘 잘 지내기 바래. 형이 가기 전에 많이 못 간 거, 두고 두고 후회하고 있어.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죽기보다 살기가 어려웠을까. 얼마나 아이들, 아내 두고 가기 힘들었을까...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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