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넘어선 학교 - 세상과 소통하는 학교, 메트스쿨 이야기
엘리엇 레빈 지음,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옮김 / 민들레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원 제목이 one kid at a time이다.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를...
부제가 Big lessons from a small school이다. 작은 학교에서 큰 배움을...

메트 스쿨이 모인 아이들은 부적응 학생도 있고, 유색인종의 아이들도 많다.
그러나 메트 스쿨은 그야말로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학교다.
한국의 많은 대안 학교들이 실패하는 것들을 메트 스쿨은 성공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내용에 '인턴십' 같은 것이 들어있다.

작지만 큰 가르침을 준다... 우리 학교는 크지만 가르침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실험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뛰어넘어 프랜차이즈 형식의 메트 스쿨도 시도되고 있는 모양이다.

메트 스쿨을 읽으면서 '지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학력고사 시절엔 교과서의 지식을 외워서 시험을 보았는데,
지금 수능은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을 찾는 걸 시험친다.
일부 사람들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도 하지만, 시대가 이미 '절대 지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10년 전의 컴퓨터란 대형 기계였다. 이제는 휴대폰으로 어지간한 일을 처리한다.
10년 뒤의 기술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절대 지식을 어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분까지 우리를 좁은 교실에 몰아 넣고... 지식을 주입하는 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수법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지식 유목'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지식은 상대적이며,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암기하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숙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젠 지식을 강제로 주입하고, 통제와 질서를 중시하는 교사보다는,
안내자로서 '멘토링'을 연계하여줄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교사가 아이들을 진로를 가르쳐 줄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평선 저 너머로 넘어간 듯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의사'나 '판,검사'가 되라고 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으로 살라는 요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유목 민족은 겁이 없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닥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어떤 지식이 중요한 것이 될는지 그런 것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가 더 말랑말랑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공문과 위계 질서로 중무장하고, 교칙과 규범과 학습만을 강제하는 학교는 더이상 장래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데니스 교장의 '관심, 유쾌함'에 대한 이야기는 시사적이다.

'관심' 학교가 잘 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이다. 아무리 구호를 외치거나 손쉬운 방법을 쓴다 해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이런 가치를 구현할 수는 없다. "사람이 먼저, 일은 나중"이라는 말은 교실이나 위원회 어디서나 해당된다.
'유쾌함'. 학교 개혁의 철학을 명확히 밝히고, 그 목표에 몰두하여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서서 피자도 사와야 하고, 생일 파티에 쓸 풍선도 가지고 와야 하며, 맛있는 과자와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살리기도 해야 한다. 일의 결과로 평가하지 않고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고, 서로를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며 수용하는 곳에서는 유쾌함이 절로 묻어난다
.

개인주의를 찬양하며 건국된 미국에서도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배우며, 학습 동기 부여 방식이 똑같다고 주장하는 일은 우습다. 그래서 메트 스쿨의 시사점은 <학생 개개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서 소규모 맞춤식 교육을 받고, 개인의 관심사에 근거한 학습을 통해 현실세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게 하는 방법>을 도출한 데 있다.

그 가치는 크다. 이런 이야기를 '대안'학교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들에서도 '근엄한 훈육'을 지우고, 친절하고 유쾌한 관심을 보일 때, 학교는 좀더 미래를 위해 뿌리를 뻗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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