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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ㅣ 사계절 1318 문고 3
도종환 외 20인 지음, 강혜원 엮음 / 사계절 / 2007년 5월
평점 :
이미 고인이 된 득성 형... 결혼식장에서 보았던 당신의 웃음이 떠오른다...
재주가 많으면 하늘이 샘을 낸다던지...
어이 그리 허망하게 이 세상을 버렸던지...
그 시대엔 어울리지 않던 연상연하 커플이었던 형...
그 아내 이름이 찍힌 책을 들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목소리며, 웃음인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구나.
삶의 길을 누가 보여줄 수 있으려나.
어둡던 시기엔 차라리 별을 보기 쉬웠으나, 밝어진 세상에서 별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는...
별이 없다고 쉽게 단념하게 되리라.
이미 고인이 되신 전우익 선생님, 권정생 선생님... 그 귀하신 글들이 여기 담겼다.
백기완이나 장준하같은 이들의 목소리도 생생하고...
아직 젊던 시기의 노무현의 글 '나의 인생, 나의 분노'는 이제 조금 시들하다.
성공과 실패는 한몸인지도 모르겠다.
전우익 선생님이 농림수산 등의 일을 맡은 장관직을 맡으셨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권정생 선생님더러 문화부 장관을 맡으라 부탁드렸다면...
그 이들이 선뜻 그러마 하실 분들이야 아니시겠지만, 아무리 정신 머리가 올바로 박힌 이라도 정치를 똑바로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정치에 대해 환멸만을 심어 주진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상석의 '외할매 생각'은 언제 읽어도 좋은 글이다.
김정한의 반골 인생 같은 글도 배울 점이 많은 글이고...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런 글들도 만나게 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직 잠이 덜 깨 꿈길과 현실의 고갯마루에서 버르적거리던 아랫목 유년의 기억 속에서, 시린 발걸음으로 재게 다가와 서늘한 물소리 쏟아붓고는 곧 뒤돌아서던 북청 물장수의 가르침 같은 글들을...
2권에서 이호철의 '책을 읽는 자 세상을 읽는다.'같은 글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