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 에세이 작가총서 96
정민호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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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쯤 남궁 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이란 책을 읽고, 언젠가 한번은 가 봐야지... 하는 생각을 먹고는 스페인어 교본도 사 두었더랬는데...

스페인어란 생뚱맞은 언어를 읽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제 3과를 겨우 보고 있는데...
역시 정민호(알라딘의 '정군'이었는데 요즘은 쉬시는 듯)의 말처럼 몸으로 부딪는 길밖에 없나... 싶다.

알베르게(숙소)와 산티아고... 로 무장하고 떠난 정군의 길은 역시 젊은이 답다.

별로 준비도 없으면서 그래도 열심히 걸어준 정군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실 마음먹기 달린 거지, 상황을 탓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 하나도 없다.

정군의 용감한 걸음걸이가 부러우면서도 용기를 준다.

해마다 한 명씩 산티아고 가는 길로 나를 유혹한다.

40년 정도 산 삶을 정리하고 할 것까지야 없겠지만, 시류에 묻어 문제 의식도 흐릿해지고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은 요즘... 혼자서 혼자만의 여행을 한번 가야겠단 생각을 한다.

산티아고까지 못 가더라도, 걸어서 가까운 산이라도 조용히 걸어보려고 한다.

정군의 여행기에서 안타까운 점은, 사진과 글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남의 여행기를 읽을 때는 그 이의 눈을 빌린 사진들을 탐하는 맛도 큰데 말이지...) 아직 젊은이여서 그런지... 같이 가는 사람들과 어울린 이야기가 많고 스스로를 만나는 깊이를 바라기엔 역시 무리였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이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달려간다. 탁 트인 그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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