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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서의 7년
베키 존스톤 지음 / 맑은소리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오리엔탈리즘...
서양인들이 보는 동양인들은 '열등한 타자'에 불과했다.
식민지 개척의 역사는 비유럽 사회에 대한 '발견'과 '말살'의 피비린내 풍기는 역사에 지나지 않았고, 그래서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관점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영화로는 보지 못했는데, 영화 줄거리를 소설로 옮긴 책을 읽어도 원작이 떠오를 법하다.
책의 앞부분에 상당한 분량의 영화 장면들을 모아 두어 영화를 본 느낌을 갖게 한다.
후발 제국주의 국가였던 독일은 '산의 정복'에도 욕심을 냈던 모양이다.
하러는 히말라야를 정복하러 왔다가 티벳까지 흘러든다.
이 영화에서는 티벳에서의 하러의 활동을 주로 담고 있는데, 달라이 라마의 활동들을 신비롭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서양 문화의 우월함을 건방지게 보여주는 측면도 많은 듯 하다.
프랑스 감독이 독일인의 실화를 미국 배우를 써서 남미의 안데스 산지에서 찍은... 그야말로 세계가 연관된 작품인데, 그 안에는 중국 공산당의 폭력은 드러날지언정 티벳을 도운 미국의 역사는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몰랐던 것인지 전혀 언급이 없다.
지렁이조차도 생명의 경외를 느끼는 문화를 '우스운 미개인의 에피소드'로 취급하는 '개화된 선진 문명인'의 시점을 절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