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명의 그물 - 생물 다양성은 어떻게 우리를 지탱하는가
이본 배스킨 지음, 이한음 옮김 / 돌베개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새 세기의 화두는 '환경'이라고 한다.
자, 이 환경은 '자연'인가? '우주'인가... 여기에서 인간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환경이란 말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원제목은 The work of Nature다. 자연의 작업이라고 할까...

자연이 만든 작품으로서의 이 세계는 보는 시선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 그대로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종이 온갖 세상을 뒤덮으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지구의 환경은 마구 일그러지고 있다. 생태계 파괴의 수준이 갈수록 말로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쐐깃돌 종'이란 것이다. 생태계를 바꾸는 중요한 종을 그렇게 부르는데, 생태계에서 쐐깃돌 종의 정의는 점차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

종의 상실은 공동체 그물을 파괴하고, 결국 '자연'의 최고 지향점인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다. 파괴된 생물 다양성의 빈 곳은 다시 메꿔지는 듯 하지만, 그 파장이 일파만파다.

72쪽의 홍연어 이야기는 상당히 시사적이다.
미국과 캐나다 경계의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홍연어 보호를 위해 곤쟁이를 방류했더니, 연어는 낮에 플랑크톤을 먹고 곤쟁이는 밤에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어 결국 연어 멸종을 야기했다는 이런 이야기... 인간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수준은 늘 이런 것이 아닐까?

인간이 '자연'에 반하는 '인위'를 행할 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물'과 '토양', '대기'의 생명력이 치명적으로 나빠지고, 식물의 생산성에도 크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윤을 위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아닐까?

이 책에 등장하는 소소한 사례들을 읽는 일은 '동물의 세계'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은 생물종의 몇천만 분의 1에 불과한 것이므로, 조금 알게 된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실상의 반증이 될 듯 하다.

개발과 발전을 위한 파괴 행위가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때, 인간을 막아줄 자연은 눈을 감을 것이다. 대안은 눈을 뜨고 자꾸 읽고 가르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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