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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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그의 만화에 내가 빠진 건 카멜레온의 시에서였을 것이다.

그의 만화 타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영화로만 봤는데, 아무래도 만화를 다시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식객이 18권까진가 나왔는데, 우리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대출 실적이 좋은 책 중 하나다.

3학년들은 2학기가 되니 절반은 합격생이고, 나머지 절반은 2학기 수시 합격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어서 수업이라곤 도무지 안 되는 실정이다. 하긴 고등학생 졸업생 수가 신입생 모집 수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실업계(요즘엔 전문계 고교라고 이름만 바꿨다만, 전혀 전문적이지 못하다.) 고등학생에게 공부를 강제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책을 빌려 읽게 한다.

우연히 몇 권을 빌려서 읽게 되었는데, 이게 제법 중독성이 강하다.

진수와 성찬이의 이야기 속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의 오묘한 세계가 들어있다.

맛의 달인이나 초밥왕 시리즈 같은 일본 만화를 보면서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지만, 사실 일본 음식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낯선 것들도 많았는데, 식객의 음식들은 모두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매일 먹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어서 정이 더 간 것도 사실이다.

초밥왕처럼 좀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하는 힘이 부족한 듯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만화를 접하는 사회의 인프라 탓이 아닐까 한다.

갈수록 깊어지는 맛의 세계, 요즘은 시간 나면 먹으러 가는 일밖에 없다는데, 그 맛의 세계의 오묘함을 음미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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