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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하고 서툰 사랑 고백 ㅣ 우리시대의 논리 1
손석춘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4월
평점 :
사랑 고백이래서 ???하면서 읽었다.
아니나 다를까. 손석춘의 과격한 언사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잰체하는 인간들 앞에서 우리는 늘 서툰 존재임을 가르쳐 주시는 글들이고, 사랑으로 적지 않은 글들이 하나도 없다.
혹자는 손석춘을 지겹다고 할는지도 모르겠다.
맨날 조중동을 까고, 노무현을 욕하며, 한나라당을 저주하고, 그의 앞에서는 정운영이나 김수환 추기경 조차도 가차없이 박살난다.
그는 이 시대 마지막 맑은 눈을 가진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모두들, 눈이 멀어, 아니면 번히 보이면서도 마녀로 몰릴까봐 짐짓 속이면서,
임금님의 옷이 제법 멋있다고 험험... 기침할 때,
멋있긴 개코가 멋있냐? ㅅㅂ 홀랑 벗고 쌩쑈하고 있구만... 할 줄 안다.
2년간 그가 부려 쓴 칼럼들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의 한국 사회를 홀라당 벗겨 놓았다.
지나고 보니 참으로 한스럽고 부끄러운 일들로 가득했던 시간들이었다.
2004년의 탄핵부터 이라크 파병의 부끄럽던 일들.
강정구 빨갱이 소동부터 열린 우리당의 총선 승리와 민노당의 10석 당선,
그리고 딴나라당의 지방선거 싹쓸이와 박대표 칼부림 사건까지...
하루도 빤한 틈 없던 조잡한 일들 사이로 조중동의 발광과 밑바탕에 깔린 미국의 협박까지...
북측은 핵미사일을 쏴대고, 평택엔 새로운 아시아 기지가 들어서기 시작하고...
전쟁과 불신과 협박과 협잡과 부조리한 조직들의 득세로 온통 세상은 얼룩졌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여전히 불법이었으며,
인권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을 뽑아 두고도 국가는 국민을 살해해 왔으며,
이제 대학생들은 이런 썩어빠진 사회를 두고도 데모도 할 줄 모르고,
오로지 돈, 돈밖에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손석춘의 글들을 간혹 한겨레에서 읽던 맛과는 또다른 느낌이 있다.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멋진 우리말들을 잘 살려쓰고 있어서 찾아 봐야지... 했는데, 맨 뒤에 미니 사전을 붙여 두었다. 에이, 맨 앞에 붙여 두시지 그랬수~
썩어빠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가진자들의 준동은 아직도 여전하다.
이이제이라고 못가진 자들로 못가진 자들을 분열시키는 책략도 그대로다.
가진자들은 똘똘 뭉쳐서 다음 대통령은 확실히 가진 자의 편에 서는 명바기로 명토박아 보려고 난리 부르스다.
언제고 가진 자들의 정권 아닌 적이 있었던가.
그런 것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손 선생 같은 이가 있어, 세상은 그래도 읽어볼 만 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