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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김소향 옮김 / 이레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 수업의 잔상 효과랄까... 이 책도 읽어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책을 잡고는 너무 오랫동안 미적거리며 읽게 되었다.
인생 수업에서는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인생의 유한함을 일깨우는 이야기들이 명상적인 그림들과 어울려 독서의 풍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면,
상실 수업에서는 왠지 상실 후의 심리 같은 것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어보인다. 쉽게 읽히지 않고 빡빡한 느낌이 크다.
상실을 겪은 이들이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실만으로도 가슴 저린데, 이 책은 그걸 위안해줄 수 없는 책이다.
후벼 파기로는 나을 수 없다.
물론 30분 울 것은 20분 울어서는 속이 후련하지 않은 일이지만,
30분을 울었다고 후련해하는 마음을 생각하는 건 '상실'에 대한 경박한 의견이라 생각한다.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이기도 하지만,
수용까지 금세 가는 슬픔도 있는 법이지만,
결코 수용까지 다다를 수 없는 슬픔도 있게 마련이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어느 날 백화점 붕괴사고나 지하철 화재 등의 황당한 사고로 실종되거나,
비행기 사고처럼 생존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고 할 때,
수족보다 중요한 아이를 누군가가 잡아갔을 때,
더 이상의 삶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인데, 그걸 이렇게 책으로 내는 일이 과연 얼마나 위안이 될는지는 의문이다.
이론적으로 연애 박사가 된다고, 연애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상실도 마찬가지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