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라부의 병원에는 '병색'이 없다. 학교 보건실에서조차 나는 크레졸 냄새도 안 난다.
아무리 신경 정신과라지만, 이라부와 마유미네 병원에는 '천진함'과 '자유분방함'이 넘친다.

질병은...
몸을 돌보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몸이 부리는 '앙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치료는...
몸을 돌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몸이 원하는 것을 '허용'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라부는 마유마와 함께 비타민 한 방으로 병을 고친다.
아니 치료하지 않으면서 병을 낫도록 돕는다.

엽기 의사 옆에 등장하던 엽기 간호사 마유미가 록밴드라는 설정도 재미있다.

이라부가 나를 만나면 무슨 짓을 할까?
자까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짓누르지 말고, 현재에 몰입하라고 하지 않을까?
어린 아이들이랑 노는 사람이, 왜 어린 아이가 되지 못하느냐고...

어쨌든 스트레스를 안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야. 흐르는 대로 살아, 그게 최고야... (231)

그는 섬 아이들과도 금세 친해진다. 존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288)

흐르는 대로 사는 건 어떤 걸까.
묵직한 뒷목을 잡고 밥을 먹으러 가는 일...
존경받을 일 할 생각을 애초에 버리는 일...

어쩌다 보니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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