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쟁탈전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주제의 다른 소설들에 비하여, 이 소설은 소설보다는 역사를 보는 역사 철학서에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역사가가 얼마나 오류를 많이 저지를 수밖에 없는지를 변명한 마르크 블로크의 책을 읽고 나서였기 때문인지... 과연 역사란 괴물은 어떤 존재일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눈먼자'에서 정말 미치게 재미있게 시작했다가,
'눈뜬자'에서 뭔가 좀 계몽 비슷하게 흘렀고,
'모든 이름들'에서 좀 재미있기도 했다가,
이 책에 와서는 주제 사라마구를 쉽게 읽긴 어렵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책을 빌려다 두고 뒤적거린 게 한 달이 다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정확하게 머릿속에 정리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교정자의 의심의 눈초리. 라이문두 실바의 교정은 역사라는 괴물에 대한 본연의 의심을 버리지 않는다.

역사란 이렇게 늘 의심의 눈으로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역사 교육을 외치는 많은 자들은, 암기 과목으로서의 애국심 세뇌용 역사를 애호하는 거나 아닌지...

주제 사라마구에 겁을 내면서도 도플 갱어는 또 읽고 싶다. 제목이 주는 매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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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8-2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컨은 실수를 다음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눴다.
종족의 우상. 인간 본성이 저지르는 실수. 감각 기관의 불완전함 선입견과 격정의 영향, 모든 것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지혜에 따라 판단하는 우리의 습관, 사물들 속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유추를 찾아내는 성향 때문에 우리의 정신이 갖게 된 한계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호기심 때문에 생김.
동굴의 우상. 개인이 저지르는 실수. 생각의 차이가 원인. 누구는 세세한 것에 몰두하고, 누구는 광범위한 일반화에 몰두한다. 모든 것을 환원시키는 특정한 학문을 우리가 선호하는 것도 두 번째 실수의 원인.
시장의 우상. 즉 언어의 실수. 단어에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거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극장의 우상, 즉 시스템의 실수. 이 실수가 너무 많아서...

많이 읽을수록 배우는 것은 더 적다. ㅋ

교정자는 매와 같다... ^^

turk182s 2007-09-25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사라마구 소설 읽다가도 가끔지겨워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