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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쟁탈전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주제의 다른 소설들에 비하여, 이 소설은 소설보다는 역사를 보는 역사 철학서에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역사가가 얼마나 오류를 많이 저지를 수밖에 없는지를 변명한 마르크 블로크의 책을 읽고 나서였기 때문인지... 과연 역사란 괴물은 어떤 존재일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눈먼자'에서 정말 미치게 재미있게 시작했다가,
'눈뜬자'에서 뭔가 좀 계몽 비슷하게 흘렀고,
'모든 이름들'에서 좀 재미있기도 했다가,
이 책에 와서는 주제 사라마구를 쉽게 읽긴 어렵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책을 빌려다 두고 뒤적거린 게 한 달이 다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정확하게 머릿속에 정리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교정자의 의심의 눈초리. 라이문두 실바의 교정은 역사라는 괴물에 대한 본연의 의심을 버리지 않는다.
역사란 이렇게 늘 의심의 눈으로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역사 교육을 외치는 많은 자들은, 암기 과목으로서의 애국심 세뇌용 역사를 애호하는 거나 아닌지...
주제 사라마구에 겁을 내면서도 도플 갱어는 또 읽고 싶다. 제목이 주는 매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