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남영신 지음 / 까치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어는 삶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한국어로 생겨진 '생각내용'과 '음성영상'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그걸 표현해서 의사 소통을 한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 사람이나 제 나라 말을 정확히 바로 쓰는 사람은 드물다.

남영신 선생님은 훌륭한 '국어 학자'다. 그렇지만, 개떡같은 한국의 교수 사회에서는 그를 '학자'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개 '학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참 더러운 사회다. 구정물 속에 뒹구는 구더기 같다.

남영신 선생님의 이 책은 국어 교사, 글을 많이 쓰는 사람, 국어를 가르치거나 국어로 작품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영어 시간에 아무 생각없이, '은/는, 이/가'는 주격이다...라고 배운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분명히 '은/는'은 주격 조사가 아니다. 한정의 뜻이 가미된 '보조사'이고, 주격은 아니지만 문장의 주제어가 되는 말들이다.

이 책을 읽는 일은 자상한 할아버지와 함께 국어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공부 시간'이 되었다.

어떤 소설가가 '내용'과 '문장'을 다르다고 했는데, 남영신 선생님은 하루키를 인용하면서 그 말을 비판한다. <어떤 식으로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 하는 것과 대충 같다.> 그렇다. 바르게 쓰고 아름다운 말을 살려 쓰는 일은 바르게 살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일과 잘 소통하는 일이다.

간혹 네모난 글상자(보태기) 안에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쓰신 부분도 있다.
이런 칼럼들을 읽어보면 선생의 서늘한 정신을 만날 수 있다.

한국어 바로 쓰기 공부... 마침이 없는 그야말로 공부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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