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만남 2003-09-27  

"인도 기행'에 대해서... 죄송하네요.
아마 강석경의 "숲속의 방"을 읽으셨나 보군요. 조금은 허무하다 저도 여기면서 읽었으니까요. 당시 남자 선배들은 악평도 하던데... 우선은 제가 읽은 책이랑 좀 다른 것 같아서 이렇게 몇 자 남깁니다. 전 옛날에 그 책을 읽었는데 사진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대신에 엷은 목탄 같은 것으로 강석경씨가 직접 그린 그림이 있었어요. 인도의 그 현란한 신들을 어설프지만 참 열심히 그린 그림이요.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나 오주석님의 한국의 미란 책 저도 많이 아끼고, 그림이나 사진이 주는 메세지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고요. 그래서 더 좋았던 책이었는데... 그녀가 직접그린 그림이요. 새롭게 책이 나오면서 달라진 점이 있었나 봅니다. 그보다 조금은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그녀의 글이 저에겐 감동이었는데 글샘님에게는 지루했나 보군요. 책을 읽는 취향이 틀리고 책에서 느끼는 향도 틀린 법이니까요. 전 류시화의 매번 반복같은 인도 소개가 싫어서요. 하여간 제가 섯부른 기대를 들인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참, 피아노는 많이 배우셨는지요. 불국사 부처님은 여전하신지요. 안부 부탁드립니다.
 
 
글샘 2003-09-2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되려 죄송하네요. 기껏 책 권해 줬더니 불평만 잔뜩 늘어 놔서...
그저 그러려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향이 다른 거고, 책이 바뀐 거니까요.
피아노는 계속 하고는 있는데 직장인으로서 한계가 있어서 선생님한테 맨날 빠진다고 혼나고 있습니다. 이제 바이엘은 다 끝내 갑니다. (석 달만에 바이엘 떼면서 그나마 많이 했다고 혼자 대견해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만남 님께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아 미안하네요.
제가 좋아서 읽고 제가 좋아서 쓰는 글이다 보니깐, 남 생각 하지 않고 내 멋대로 쓰고 말아서... 그래도 만남이 소중한 거니깐,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