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에서 촘스키까지 - 더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전망 61장
존 스페이드.제이 월재스퍼 지음, 원재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아주아주아주 좋아하는 두 사람을 제목으로 붙여 둔 이 책은, 적어도 제목의 상술에선 성공했다. 이 책을 내가 사진 않았어도, 적어도 도서관에 신청해 둘 정도로는 성공했으니...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책의 제목이 저렇단 거지, 원래의 제목은 visionaries다. 비저너리라니...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란 뜻 정도겠지?

이 지구에 아직도 비전이 있을까? 희망이 있을까? 나는 절망하고 있고, 좌절하고 있고, 인간이란 종에 대해서 극도의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인종에게 희망은 없다는 쪽이다.

그렇지만... 사과 나무는 한 그루쯤 심고 싶다. 결국 헛된 상상만이 아니라 직접 땅에 무언가를 일구는 일이 희망일 것이다. 오늘도 사과 한 그루 심는 심정으로 살아 가란 뜻으로 이 책을 읽는다.

그렇지만... 심하다. 이건 지극히 미국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득하니 적어 두고는 그 속에서 희망을 찾으라고 하는데... 차라리 지승호의 인터뷰를 읽는 편이 백 배 낫다.(시비돌이님, 고마워 눈물이 나시죠?ㅋㅋ)

작가가 인터뷰한 사람들이 시시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궤적을 읽어내기엔 이야기가 너무 짧아 배울 것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영감의 세계를 더듬어 가며 희망을 찾는 작업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가 지구별에게 끼친 해악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아있는 <희망>에 대한 61편의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세계화되어 점점 좁아지는 지구, 과학 기술이 시장 경제와 합체하여 이룩한 미국이란 거대 군산복합체의 소비주의 경제에 물들어가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인류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들을 더듬는 일은 재미는 없지만 의미는 있다.

시간에 멍든 시간병 환자들. 그들에게 돈 워리, 비 해피를 이야기하는 일은 섣부른 일이기도 하지만, 먹는 일과 노동과 희망은 예술과 엑스터시, 녹색 디자인의 세계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일이다.

미국에서 이런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직 사회주의 당이 없는 미국 땅에서 요원한 손길인 듯도 하지만, 미국에서야말로 적극적인 논의와 의식화가 시작되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신발 신고 긁어대는 소양격화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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