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밥상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안혜령 지음, 김성철 사진 / 소나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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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스팔트 위의 아파트 건물에서 삶의 둥지를 틀 때, 굳이 농촌으로 가서 제손으로 농사를 짓고 된장과 고추장을 빚어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도 10년 쯤 뒤엔 농촌으로 갈 수 있을까?하는 꿈을 갖고 있지만, 성정이 게으르고 뒤굴기 좋아하는 내가 농부가 되는 일은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의 소제목이 멋지다. 밥은 평화고 기도고 똥이다. 결국 밥은 모든 것의 근원인 것이다.

이 땅에서 농사를 작폐하기로 한 것이 30년 가량 되었는데, 이제 그 빈칸을 메워주는 켈로그 씨의 쌀이 들어온단다. 고맙기도 하지... 근데 문제는 그 켈로그 씨의 쌀이 평화롭지 않고 향기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밥에 올라온 푸성귀와 풀나물들, 두부나 된장 등의 숙성 식품들... 이런 것들도 공장에서 나온 지 오래 되었고, 숨쉬는 동그란 항아리보다는 네모난 김치냉장고가 집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허긴, 쌀이 저지경이 되었다면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삼겹살을 김치보다 좋아하고, 햄버거가 부침개보다 낯익은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겐 밥이 전쟁이고, 밥이 독이 될 날이 올는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제 힘으로 제 먹을 만치 땅을 부쳐서 먹는 일이 평화로운 일이고 삶의 길임은 자명한 일인데... 그렇게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들처럼 단출하고 가벼운 삶, 그렇지만 진한 장아찌같은 개운한 맛으로 삶을 산다면... 평화가 제 것일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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