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에서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3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지음, 김원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샘은 혼자서 산골짜기 생활을 꿈꾸던 꼬마였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 산에 오른다. 첫날엔 불 피우는 일조차 실패하지만 곧 불 피우는 일을 배웠고, 혼자서 낚시를 하고, 우연히 사냥꾼이 잡아두고 찾지 못한 사슴 가죽을 벗겨 옷도 만들어 입고 산사람이 된다는 이야기.

이 글이 씌어진 1959년엔 인류가 물질 문명의 급진전을 이루던 시기이다. 1957년 소련에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이래 미국에선 소련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심각한 반성을 하게되는 때다.

미국의 교육계도 돌연 왓다로 긴장하게 되고 재건주의 교육학인지 뭔지를 내세워 미국 교육의 성과를 근본적으로 반성한다. 그래서 이론 중심의 교육틀을 벗어나 직접 간접 경험을 중시하게 되고, 교실과 향토 사회와의 교류에 비중을 두며, 활동 중심의 교육관을 내세우게 된다. 인간과 동물을 과학의 틀에 집어 넣은 행동주의 심리학의 영향도 많이 받은 이 교육관은 가치관보다 활동을 앞세운 것이 그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한 샘도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읽어야 할 듯 싶다.
요즘 아이들이 산에 가서 혼자 산다. 그것을 즐겁게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나올 시기엔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알고 읽게 하면 좋겠다.

샘은 산에 가서 혼자 살지만, 자연을 정복하고 극복하려들지, 자연과 하나되어 일체감을 느끼는 사고를 하는 아이는 아닌 것이다. 어린 매를 훔쳐와서 프라이트풀이라고 이름붙여 길들이기도 하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자연관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을 번역한 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물론 그 아이가 미국에서 오래 살아 바이링구얼(두 가지 말에 능숙한) 화자였음은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6학년이 친구에게 읽히기 위해 이 책을 번역했고 중2가 되어 출간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중에 새판이 나오면서 더 번역이 매끄러워졌겠지만, 대단한 사람은 어릴 적 알아본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다시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