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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로 그린 그 진한 사랑
신경림 외 지음, 이태수 그림 / 옹기장이 / 2004년 4월
평점 :
어느 땅에서 어느 시대에 태어난다고 해서 속썩지 않는 부모가 있으랴.
조정래, 이현세, 신경림, 오한숙희, 이이화, 박재동, 윤구병, 박정자, 김영현, 정진홍, 정양완, 이태성의 아버지나 어머니 이야기를 실었고, 이태수의 세밀화가 그 아기자기함을 더해주는 책이다.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빌려 보았는지, 책의 삼분의 이 지점이 거무스레하게 손때가 타 있다.
이중섭의 아들 이태성이 쓴 아버지 이야기는 참으로 애절하다. 밥이라도 먹으라고 일본으로 보낸 자식 생각이 얼마나 간절했으랴.
조정래의 아버지가 조종현이란 교과서에도 실렸던 시조시인이란 것을 여기서 알았다.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싶다.'던 시조가 그분의 시다.
박정자의 어머니와 오한숙희의 어머니는 어떤 어머니가 어떤 자식을 만드는지를 가르쳐 준다.
어머니의 지혜를 배우고 싶은 이는 박정자 어머니와 오한숙희 어머니를 읽을 일이다.
자식을 기른다는 일은 제 온생명을 바친다는 일이다. 물론 예전엔 낳아 놓고 제 먹을 복 타고 난다고들 했다지마는, 그렇다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법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부모자식간의 뗄수 없는 정이 아닐까.
내가 부모가 되어서도, 부모님의 심사를 다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