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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제작팀 노래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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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이'와 '어린 이'는 달랐다.

'얼은(결혼한) 사람'과 '어리석은 아이' 정도의 차이가 있었겠다.

그렇지만 이제 농촌 사회가 아니고,

게다가 살기 힘든 21세기의 한국 사회를 헬조선이라 일컬을 지경이니

결혼한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 게다.

 

누구나 어쩌다 태어나서

어쩌다 성장하고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된다. 그러다 어찌어찌 죽게 되고...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어선지,

다양한 교양 강의를 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진 않았으나, 나는 김경일의 강의편이 제일 좋았다.

아마 인간을 분석하고 싶은가보다.

 

인간은 20대가 넘어가면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응용하지 못하는 것 뿐.

그것을 가져다 쓰면 엄청난 일들이 우리 안에서 벌어집니다.

메타 인지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27)

 

메타 인지는 지혜와도 비슷하다.

지혜로운 이들은 지식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혜안을 빛낸다.

오히려 분파적인 전문 지식인이라 뽐내는 자들이 어리석음으로 나락에 빠지는 일은 너무도 흔하다.

메타 인지가 없는 자들이다. 요즘 보면 전임 대법원장도 그렇다.

 

회피 동기와 접근 동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접근 동기를,

당장 중요한 일은 회피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이미 널리 쓰이는 방식입니다.

보험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나이든 부모에게 3년은 짧지만 고3을 길다 느끼는 아이들에게

회피 동기를 건드리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33)

 

고3 담임을 숱하게 해왔지만,

나도 아이들에게 접근 동기보다는 회피 동기를 준 인간은 아니었던가 돌아본다.

기억에 남는 아이나 가끔 연락오는 아이들에게

나는 접근 동기를 남긴 순간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닐지...

 

want는 회피 동기의 시그널이고,

like는 접근 동기의 시그널입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상에서 낭비할 수 있습니다.(35)

 

'나'와 '우리'는 접근, 회피 동기를 자극하는 자아입니다.

이렇게 회피 동기를 잘 자극하는 '우리'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

우리 집, 우리 엄마, 우리 회사, 우리 사회...(39)

 

접근동기, 회피동기는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다.

 

잘못 사용한 동기의 스위치를 돌리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42)

 

관점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철학일 수도 있고,

경험에 따른 또는 주변 환경에 따른 변화여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비교에 민감해서

책임과 의무만 다하는 삶을 살다 보면

어느순간 만족이라는 게 없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후회 없는 삶과

만족하는 삶을 따로 살아야 합니다.(61)

 

인간은 후회도 하고 만족도 하는 존재다.

후회가 많다고 만족이 적어지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

후회하는 것은 놔두고, 만족을 늘리려 노력할 수도 있단 말은 희망적이다.

 

누군가 한국 사회는 역동적이라는데,

왜 나이든 사람들은 고루한가 의문을 가진 사람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한국 사회가 역동적이라는 것은,

자유 속에서의 역동이 아니라,

억눌림 지수가 너무 높아 폭발하는 역동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 그만큼 고루한 보수주의자들이 많을 것이다.

전쟁, 식민지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늑대 브레닌을 기른 철학자.

 

번번이 사냥에 실패하지만

늑대 브레닌은 토끼를 볼 때마다 눈을 반짝이며 행복해 했다.

인간은 결론적으로 좋은 감정만을 행복이라 정의하지만,

브레닌처럼 사냥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사냥이라는 그 본질 자체가 행복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213)

 

사르트르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존 체제에 대한 순응이라 생각한다며 수상을 거절.

내 과오를 덮으려는 부유한 기득권층에 정치적으로 관여됐기에

일종의 허가가 주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노벨상을 주었다.

그들이 나를 용서하고

내가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다.

괴이한 일이다.(223)

 

상을 받으면

이미 수상자 사르트르가 생겨

생의 본질보다 실존이 앞섬을 주창한 사르트르를 짓밟을 것이므로

노벨상을 거부한다는 멋진 사람.

 

이렇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야

진정, 어른이 아닌가 싶다.

 

올바른 어른이 되기 위해 들을 만한 구절이 많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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